NFL 시즌이 6주차에 접어들면서 그야말로 혼돈의 양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베이커 메이필드는 리그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고,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AFC 컨퍼런스 선두에 올라섰으며, 지난 7년간 6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강팀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1승 5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42세에 가까운 쿼터백 애런 로저스가 이끄는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4승 1패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AFC 북부지구 우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역전승 또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시즌 개막 후 6주 동안 정규 시간 또는 연장전 마지막 3분 안에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이 27번이나 나오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즌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MVP급 활약, 베이커 메이필드의 부활
브라운스에서 트레이드되고, 팬서스에서 방출되었으며, 램스에서 한 달을 보냈던 베이커 메이필드. 이제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그는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쿼터백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탬파베이는 5승 1패를 기록 중입니다.
샌프란시스코 49ers와의 경기에서 나온 한 장면은 그의 진가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3쿼터 후반, 3rd & 14 상황에서 그는 쌕을 당할 뻔한 위기에서 벗어나 필드를 가로질러 라인배커를 제치고 다이빙하며 퍼스트 다운을 갱신했습니다. 이 거침없고 놀라운 플레이는 CBS 해설가 짐 낸츠가 “순수한 베이커 메이필드 그 자체”라고 묘사할 정도였습니다. 동료 해설가 토니 로모는 “관중들이라면 지금 당장 MVP를 외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왕의 귀환? 디트로이트 꺾고 부활 신호탄 쏜 치프스
시즌 초반 5경기에서 2승 3패를 기록하며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예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던 캔자스시티 치프스. 지난 시즌 접전에서 11승 무패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올 시즌에는 접전에서 3전 전패를 당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치프스는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었던 디트로이트 라이언스를 상대로 30-17의 완승을 거두며 AFC 서부지구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습니다. 마퀴스 브라운은 4년 만에 멀티 터치다운 경기를 펼쳤고, 스티브 스파그놀로 코치의 수비진은 경기당 40점 이상을 기록하던 라이언스의 막강한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습니다. 와이드아웃 라쉬 라이스가 징계에서 복귀하면, 치프스의 공격력은 시즌 후반기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예상 밖의 선전, AFC의 신흥 강자들
탬파베이와 함께 5승 1패를 기록 중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는 그야말로 기묘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스트레칭 밴드 사고로 백업 쿼터백 앤서니 리차드슨이 눈 부상을 당했고, 주전 코너백 차바리우스 워드는 워밍업 중 동료와 충돌하여 뇌진탕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콜츠는 애리조나 카디널스를 31-27로 꺾고 AFC 남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습니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드레이크 메이의 3개 터치다운 패스에 힘입어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25-19로 꺾고 4승 2패를 기록, 3연승을 달리며 2019년 이후 최고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습니다.
깊어지는 부진의 늪, 악몽의 6주차
볼티모어에서는 악몽 같은 시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레이븐스는 LA 램스에 3-17로 완패하며 1승 5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부상당한 라마 잭슨을 대신해 출전한 쿠퍼 러쉬는 4쿼터에 벤치로 물러났습니다. 7주차 바이위크 이후 잭슨과 라인배커 로콴 스미스 등 주축 선수들의 복귀가 유일한 희망입니다.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리그 최악의 수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닥 프레스캇이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은 캐롤라이나 팬서스에 27-30으로 패하며 2승 3패 1무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카우보이스는 5경기 연속 375야드 이상을 허용하는 불안한 수비력을 보였습니다. 프레스캇은 “아직 시즌은 길다. 이 박빙의 승부에서 이기는 법을 찾아야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수비진의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이 외에도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는 공격력 부재에 시달리며 1승 5패에 머물렀고, 뉴욕 제츠는 개막 후 6연패의 늪에 빠졌습니다.
개인의 활약이 돋보였던 경기들
잭슨빌에서는 2025년 리그의 진정한 스타로 떠오른 시애틀 시호크스의 리시버 잭슨 스미스-은지그바가 커리어 최고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는 재규어스를 상대로 8번의 캐치, 162야드, 1개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팀의 20-12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현재 696 리시빙 야드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그의 활약 뒤에는 쿼터백 트레버 로렌스를 7번이나 쌕한 시애틀의 강력한 패스러시도 있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레이더스가 테네시 타이탄스를 20-10으로 꺾고 시즌 1주차 이후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한편, 신시내티 벵갈스는 그린베이 패커스에 27-18로 패했지만, 새로 합류한 쿼터백 조 플라코는 팀에 늦게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219야드 2개 터치다운으로 준수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