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시장운영 방식 전환, 정례적 자금 공급 나서
한국은행이 단기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OMO) 방식을 개편했다. 26일 한국은행은 해외 자금 유입 감소와 국내 유동성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7월 10일부터 매주 화요일 14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해 정례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매주 목요일 7일물 RP 매도 방식에 더해 추가되는 조치로, 유동성 흡수 중심에서 공급 중심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한은은 이번 변경을 통해 “시장 불안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정책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환경 변화 반영… 정책 기조 변화 불가피
그동안 한은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막대한 자금으로 인해 단기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이하로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유동성 흡수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이후 경상수지 흑자 축소와 국내 자금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기존 운영 방식에 변화가 요구돼 왔다.
한은의 이번 조정은 이러한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향후 필요 시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증시, 차익 실현과 미국 증시 영향에 하락 출발
같은 날 국내 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과 미국 증시의 혼조세 영향을 받아 소폭 하락하며 장을 열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4.37포인트(0.46%) 내린 3,093.88을 기록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해 혼조세로 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5% 하락했고, S&P500은 보합세를 나타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1% 상승했다.
대형주 전반 약세… SK하이닉스 등 일부 종목은 반등
서울 증시에서는 주요 대형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0.98% 하락했고, 현대차는 1.84% 떨어졌다. HD현대중공업은 0.92% 하락했으며, 네이버는 무려 5.11% 급락했다. 포스코홀딩스(-0.19%)와 SK이노베이션(-1.09%)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4.02% 상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방위산업 대표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52% 상승했다.
환율 상승… 원/달러 1,355.7원 기록
같은 시각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다소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7원 오른 1,355.7원에 거래됐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과 미국 경제 지표에 대한 경계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