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 금값이 마침내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미국 달러화 약세와 시장 참여자들이 잭슨홀 심포지엄을 주목하면서 금값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2025년 8월 20일(수) 거래에서 국제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3,346.75달러(약 462만 원)를 기록하며 0.95% 상승했습니다. 이로써 나흘간의 하락세는 멈췄으나, 가격은 여전히 박스권 내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달러 약세와 연준(FOMC) 의사록 공개
금값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 달러의 약세였습니다. 20일(수) 미국 달러 지수(DXY)는 98.22로 0.05% 하락했습니다. 통상적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에게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가격 매력도가 높아져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같은 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또한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 사이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대다수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하는 데 동의했지만, 미셸 보먼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위원들은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과 고용 둔화 위험이 모두 존재한다고 평가하며, 양측의 위험을 모두 주시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독립 금속 거래 전문가인 타이 웡은 “시장은 이 소식을 이미 놀라운 고용 보고서 발표 이전의 ‘오래된 뉴스’로 간주하며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시장의 시선은 잭슨홀 심포지엄으로
이제 시장의 모든 관심은 이번 주 금요일에 있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로 향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연준의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하고 있습니다.
RJO 퓨처스의 시장 전략가 밥 하버콘은 “만약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을 내놓는다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금에는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금값이 온스당 3,350달러(약 462만 원) 선을 돌파하고, 이후 3,400달러(약 469만 원) 재시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9월 기준금리가 0.25%p 인하될 가능성을 83%로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장기 전망 및 기타 귀금속 동향
한편, 골드만삭스는 2026년 중반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약 552만 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각국 중앙은행의 구조적으로 강력한 금 수요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에 힘입은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30% 등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사임을 촉구하는 등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박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주요 귀금속 가격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37.78달러(약 5만 2천 원)로 1.1% 올랐고, 백금은 온스당 1,333.43달러(약 184만 원)로 2.1% 급등했습니다. 반면, 팔라듐은 온스당 1,115.15달러(약 154만 원)로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